북한산에서

박찬형	05-08 20:50 \| HIT : 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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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습관처럼 산에 올라봅니다.
일산 사시는 [칼의 노래] 의 작가 김훈씨는 가까운 동네산이 제일 좋은 산이라고 하지요.
나도 동감입니다.

며칠을 비행기타고가서 평생에 겨우 한번이나 볼 수 있는 히말라야의 장엄함보다 매주 일요일 집에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북한산이 나에게는 훨씬 위대한 산으로 생각되어집니다.
그나마 그 대단하다는 히말라야도 결국은 도착해서는 오르지도 못하고 그냥 먼데서 쳐다 볼 뿐이겠지요. 거기에 비하면 북한산은 비가오든 눈이오든 언제든지 마음내키는대로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어서 참 마음이 푸근합니다.

산의 높이와 크기로 산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내가 산을 느낄 수 있고 산이 나를 느낄 수 있는, 함께 존재하는 것으로 그냥 좋지요.
가끔 어떤 봉우리에서 사람들이 없을 때는 산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습니다.
습관의 힘이 무섭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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