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서울 17주년 기념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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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代     -청계천 2012~2018-

김동진

2020.12.1 화 ~ 12. 12. 토
11:00 ~ 18:00 (일요일 휴관)

오프닝은 없습니다.

빈스서울 갤러리 02) 706-7022

https://blog.naver.com/koreaphotoart/222152069137  월간사진예술

2012년 겨울부터인가 청계천 세운상가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에  매료되어 촬영을 시작하였는데 경복궁 건너편의 동대문, 남대문, 서대문 주변까지 확장되어 5~6년을 어슬렁거렸나보다.
땅으로는 조선의 역사가 그대로 매몰된 채 그 위에 근대가 무작위로 올라가버려 조선과 근, 현대가 중첩되어 상징화된 거리 청계천 일대. 도심제조업의 메카였고 상업의 중심지였던 이곳이 점점 화석화되어 가고, 새로이 들어서고 바뀌는 풍경을 바라보며 더 이상 밀려오는 시대에 저항할 수 없을 직감한다.
수많은 논리와 술수가 작동하였던 도심 속의 공간과 사물들이 얽히고 설키어 역사가 되어 보존되고 풍경이 바뀌고 추억들이 사라졌다. 내가 살았던 시절과 그 이후의 시간이 교차된 풍경 속에는 그리움만 살짝 깃들어 있는듯하다. 그곳은 어느 시절 반짝거렸으나 지금은 바랬다.
정성을 다해 살았던 동네를 세월이 훌쩍 지나 기웃거리다 어느 집 뜰에 서있는 낯선 이와 눈이 마주치자 수줍게 돌아섰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곳은 추억을 만들기보다 저장해 놓은 기억이 많은 그런 곳일 뿐 더 이상 내가 머물 곳은 아닌가 보다. 바뀐 곳을 누비고 다니는 젊은이의 발걸음이 가볍다.
어떤 이미지에 이끌려 작업이 시작되었으나 작업이 진행될수록 빙산처럼 커지는 부분들 때문에 최초의 어슴푸레함이 무엇이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결국은 사진의 본성에 대한 의문으로 끝이 난다.
그리도 화려했던 필름 현상이 사라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뀐 어느 날인가 쿠르베는 반항하여 판을 엎었지만 나는 그저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


                                                   2020 09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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